현실이 된 SF 소설: 뉴로맨서
사이버스페이스의 대부인 윌리엄 깁슨이 그린 미래

1984년 윌리엄 깁슨이 발표한 『뉴로맨서』는 근미래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하는 사이버펑크 소설의 걸작이다.
뉴로맨서라는 단어는 뉴로와 맨서, 즉 신경 + 예언자(마법사)라는 단어로 조합하여 만든 신조어이다.
주인공은 컴퓨터 해커 케이스(Henry Case)로, 이전 회사를 배신하여 신경독소에 의해 사이버스페이스에 접속할 수 있는 능력을 잃었다.
밑바닥 인생을 전전하던 케이스를 아미티지(Armitage)라는 의문의 인물이 접근하여 사이버스페이스에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조건으로 사이보그 암살자 몰리(Molly)와 함께 팀을 이루어 일련의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아미티지는 인공지능인 인터뮤트가 은밀하게 고용한 인물로 인터뮤트의 목표는 자신의 진화를 방해하는 보안시스템을 뚫고 그안에 보관된 다른 인공지능인 뉴로맨서와 융합을 하는 것이다.
우주 정거장 프리사이드(Freeside)에 위치한 테시어-애쉬풀(Tessier-Ashpool) 기업의 화합물 빌라 스트레이 라이트에 침입하여 두 개의 인공지능, 윈터뮤트(Wintermute)와 뉴로맨서(Neuromancer)가 하나로 합쳐질 수 있도록 보안을 해제하는 것이 그들의 임무였다.
결국 케이스와 몰리는 윈터뮤트가 뉴로맨서와 합쳐져 새로운 슈퍼 AI가 되도록 돕는데 성공한다. 이 소설에서 등장하는 기술들이 영화와 현실에 사용된 것을 알아보자.
현실이 된 예언들
1. 사이버스페이스와 인터넷

깁슨은 1984년, 인터넷이 대중에게 소개되기 5년 전에 '사이버스페이스'라는 용어를 대중화했다.
이 개념은 1982년 단편소설 "버닝 크롬"에서 처음 등장했고, 『뉴로맨서』로 대중화되었다.
소설에서 사이버스페이스는 "매일 수십억 명의 합법적 사용자들이 경험하는 환상... 모든 컴퓨터에서 추상화된 데이터의 그래픽"으로 묘사된다.
이는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인터넷의 가상공간과 놀랍도록 유사하다.
2. 가상현실과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 VR 헤드셋과 헵틱 피드백 장갑을 착용하고 가상 세계를 체험하는 이미지 / 출처: ChatGPT
소설에서 케이스는 '덱'이라는 장치와 머리에 장착된 하드웨어(고글, 임플란트, 전극)를 사용해 사이버스페이스에 '잭 인'한다.
현재 우리는 VR 헤드셋과 햅틱 피드백 장갑을 통해 이와 유사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되었다.

* 뇌에 칩을 이식해 사지 마비 및 시각 장애를 치료하는 '뉴럴링크'의 예시 이미지 / 출처: ChatGPT
엘론 머스크의 뉴럴링크는 2024년 2월 첫 인간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 현재는 의료적 목적이지만, 머스크는 인간-기계 인터페이스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깁슨이 40년 전 상상했던 신경 연결 기술의 현실화를 의미한다.
3. 증강현실(AR)

* AR 글래스를 착용하고 증강현실을 체혐하는 이미지 / 출처: ChatGPT
소설 속 몰리 밀리언스는 시야를 향상시키는 수술로 부착된 렌즈가 눈을 대신한다: "그 렌즈들이 수술로 삽입되어 있으며 그녀의 눈전체를 밀봉하고 있다는 것을 그는 깨달았다."
이는 구글 글래스,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 그리고 최근의 애플 비전 프로와 같은 AR 기기의 개념을 40년 전에 예견한 것이다.
4. 인공지능의 위협

* 위협적인 인공지능의 모습을 형상화한 이미지 / 출처: ChatGPT
『뉴로맨서』의 줄거리는 'AI'의 위협으로 가득하다. 이미 기술이 지배적인 세계에서 족쇄가 풀린 AI는 사회를 파괴하거나 인류를 종료시킬 가능성을 예견하고 있다.
실제로 스티븐 호킹과 엘론 머스크는 AI 아포칼립스(인류종말)가 급속히 접근하고 있다고 경고해왔다.
머스크는 2014년 AI를 인류의 "가장 큰 실존적 위협"이라고 불렀으며, 화성 식민지화 계획의 이유 중 하나로 AI가 지구를 파괴할 경우의 백업 계획을 들었다. 다음은 영화의 소재로 사용된 뉴로맨서이다.
영화의 모티프로 사용된『뉴로맨서』
1. 감독도 인정한 『매트릭스』와의 직접적 연관성
* 출처: Face off 유튜브 채널
『매트릭스』는 『뉴로맨서』에서 직접적으로 영감을 받은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다.
소설의 라스타파리 선원들은 영화 속 시온과 네부카드네자르 우주선과 유사하며, 윈터뮤트와 에이전트 스미스 모두 자신이 세상을 지배하는 존재가 되려고 한다.
키아누 리브스의 네오는 문제가 있는 과거를 가진 외로운 사이버펑크 영웅의 완벽한 구현체이다.
와쇼스키 형제들은 몰리가 매트릭스의 트리니티역할에 직접적 영향을 주었다고 언급했다. 가죽 코트, 선글라스, 그리고 미러 아이즈 등의 비주얼 요소들이 그대로 영화에 반영되었다.
2. 『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인류 생존을 위한 사투
* 출처: OneVIEW 유튜브 채널
『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는 아이언맨인 토니가 인공지능 무기시스템인 울트론을 개발하였으나 이 울트론은 창조되자 마자 인간을 위협 요소로 판단한다.
그래서 인간으로부터 스스로 독립하고, 기존 자비스시스템을 점령하려고 한다.
즉 인공지능인 울트론이 다른 인공지능인 자비스를 점령하고 컨트롤 하여 인간세계를 장악하는 것이다. 이 소재는 윈터뮤트가 뉴로맨서와 융합하는 이야기와 동일한 스토리이다.
3. 기타 영향을 받은 작품들
* 출처: Cinematic Movie 유튜브 채널
『스트레인지 데이즈』(1995)는 소설의 '심스팀(SimStim)' 개념을 직접 차용했다. 영화에서 누군가의 마음에서 직접 녹화된 디스크는 소설의 신경 녹화 시스템과 동일한 설정이다.
“미래를 보고 싶다면 뉴로맨서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뉴로맨서』는 휴고상, 네뷸라상, 필립 K. 딕상 등 주요 문학상, 3관왕을 차지한 최초이자 유일한 소설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깁슨이 1937년산 수동 타자기로 이 소설을 썼으며, 책의 인세가 들어온 후에야 컴퓨터를 구입했다는 것이다. 그가 얼마나 뛰어난 상상력의 소유자인지 알 수가 있다.
40년이 지난 지금, 뇌-컴퓨터 직접 통신, 실시간 뇌 제어 컴퓨터 커서, 그리고 인터넷과 우리 뇌의 통합이 현실이 되고 있다.
깁슨이 상상했던 기술 의존성과 중독성도 현재 우리의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 중독으로 나타나고 있다.
SF 장르에 대한 지식이 조금이라도 있거나, 들어봤다면, 『뉴로맨서』의 단편적인 내용은 이미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읽어본 적이 없어도 말이다.
이 책은 IT를 잘 모르더라도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박 우 진
㈜이랜서 대표이사/CEO
고려대학교 공학석사
스탠포드 경영대학원 SEIT 수료
청와대 직속 ‘경제노동사회 위원회 위원’ 활동
정통부장관상, 일자리창출 방통위원장상 수상
(주)이랜서(ELANCER)는 2000년에 설립된 대한민국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IT 프리랜서 매칭 플랫폼입니다.
26년간 축적된 노하우와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기업과 프리랜서 간의 이상적인 매칭을 지원하며 디지털 전환 시대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