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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과 경영학 전공한 문과생이 이커머스에 푹 빠진 이유는?···T1530서 공개

ZDNet Korea

2022-09-30 조회수 : 409

카카오스타일서 근무 이미준 씨 기획자가 된 이유 등 밝혀사학과 경영학을 전공한 전형적인 문과생 출신으로 ‘기획’이란 마법에 걸려 이커머스라는 한 우물을 12년째 파고 있는 사람이 있다. 카카오스타일에서 근무하는 이미준 씨다. 롯데그룹에서 9년간 이커머스를 만들다 현재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에서 시니어 기획자 이자 프러덕트 오너로 일하고 있다. 이 뿐 아니다. 그는 ‘도그냥’이란 필명으로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또 강연자로,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1인 4역을 하고 있다.

IT 피플&트렌드 전문 유튜브채널 'T1530'이 이미준 씨를 만나 서비스 기획 방법과 노하우를 들어봤다. 'T1530'은 IT인재 매칭플랫폼 회사인 이랜서(대표 박우진)가 올해 초 만든 동영상 플랫폼이다.

Q. 서비스 기획자는 무슨 일을 하나?

A. 서비스 앱을 떠올릴때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만든다는 건 누구나 쉽게 생각한다. 그런데, 이런 메이커 분들이 정말 올바른 서비스를 만들고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지려면 비즈니스, 시점, 고객의 사용성 등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야 한다. 이러한 것들을 모두 고려해 “이런 프로젝트를 합시다!”라고 제안을 하는 것이 서비스 기획자의 역할이다.

결제는 고객들이 민감해 하는 부분이다. 문제없이 안정적으로 서비스가 운영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많이 맞추고 있다. 정보가 너무 많으면 구매를 선택할 때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결제를 하는 순간에는 오히려 마음이 불안해질 수 있다. 그래서 결제 금액이나 할인 금액을 눈에 잘 띄게 배치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정책이 잘 드러나게 스탭별로 혼동되지 않게 하는 부분도 중요시하고 있다.

Q. 기획자가 된 이유는?

A. 기획이라는 것을 하고 싶었다. 기획자라고 하면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생각해 내는 것이고 이게 멋있어 보였다. 그런데 무엇을 기획해야 하는지는 몰랐다. 그래서 이것도 조금 해보고, 프로덕션에도 들어가 영화 기획, 드라마 기획, 뮤직비디오 기획 이런 것에 조금씩 발을 담가 보았다. 마치 배스킨라빈스 맛보기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맛을 봐야 이게 싫은지 어쩐지를 알지 않나. 그래서 지금의 내 일을 더 소중히 여기고 일할 수 있는 것 같다. 세상에 영향력을 끼치려 해도 나 같은 미물에게는 한계가 있는데, 서비스 기획에서는 텍스트 하나만 바꿔서 내보내도 그 앱을 사용하는 수만명의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세상에 빠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직업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Q.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했다. 이유가 있나?

A. 기존에 다니던 회사(대기업)는 엄청 복잡한 시스템을 다루는 이커머스 회사였다. 고도화 돼있고, 안 파는 게 없고, 복잡도가 높았다. 내가 잘하는 건, 단순한 상태에서 성장기를 거쳐 복잡도가 높아져야 하는 시스템이다. 나는 이걸 잘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건 스타트업에서 추구하는 문화다. 스타트업 문화는 계층을 줄이는 단계가 더 많다. 프로덕트에서 생겨나는 의사결정 과정을 펼쳐 놓고, 또 팀 내에서 최적의 대안을 내고 다른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 질의응답을 하면서 훨씬 빠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것 같아 나랑 잘 맞는 것 같다.

Q. 회사 밖의 이미준(도그냥)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달라

A. 내가 하는 일(서비스 기획)을 소개하고 싶었다. 많은 사람들이 서비스 기획자가 무슨 일을 하는지 정확히 모른다. 이런 걸 알리고 싶은 차원에서 브런치라고 하는 블로그에 내가 하는 일들을 쓰기 시작했고, 그 글들을 보고 강의도 하게 됐고, 강의를 하다 보니 강의 내용들을 엮어 책도 쓰게 됐고 유튜브도 하게 됐다. 여러 콘텐츠를 비주기적으로 만들어 올리는 일을 하게 됐다. 다른 분들이 나보다는 일을 쉽게 배웠으면 하는 마음에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소개하게 됐다.

Q. 여러 일을 하고 있는데, 다양한 일을 하는 방법과 노하우를 말해준다면?

A. 회사일은 디폴트로 무조건 열심히 하는 일이고, 하루에 한 개 정도만 열심히 해요. 그게 무엇인지는 정해 놓지 않아요. 그리고 오늘 할 수 있는 일 한가지를 하고 자요. 그게 블로그에 글쓰기면, 오늘 있었던 일중에서 생각나는 일을 글로 쓰고, 그게 유튜브 영상 편집이면 그날 편집을 하는 거죠. 다양한 활동을 계속 지속할 수 있는 힘은,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오늘 한 가지 하는 거죠. 출판과 같은 기회가 왔을 때에는 그분들에게 피해 주지 않게 열심히 집중합니다.


Q. '돈 리스트(Done list)'를 기록한다는데 무엇인가?

A.내가 해 놓은 것을 기록한 거다. 계획을 해서 수행한 것이 아니다. 오늘은 내가 무엇을 했다는 걸 적어 둔 거다. 매일 쓰지는 않는다. “나는 쓰레기야”가 올라올 때만 한다(웃음). 누구나 그러지 않나, 남들은 열심히 사는 것 같고 나만 갑자기 볼품없이 느껴질 때, 그때 '돈 리스트'를 주섬주섬 꺼내 이날은 내가 무엇을 했지! 하며 생각한다. 내가 무엇을 했는지를 쓰면 “그래도 내가 이만큼은 했네” “나 되게 괜찮은 인간이네, 오늘 뭔가 하고 자자”하며 나 자신을 한번 더 다잡게 된다. 목표를 형용사로 잡는다. 이렇게 해야 오래 지속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목표)형용사는 ‘똑똑한’ ‘믿을 수 있는’ 그런 거다.

내 분야에서 실무적 전문가로, 똑똑한 사람이고 싶다. 그리고 그런 것을 많이 배워 남에게 주는 사람이고 싶다. 이런 형용사적 목표를 갖고 할 수 있는 건 다 해볼 생각이다. 스스로를 너무 부담스럽게 하지 말고, 편안하게 오늘 할 수 있는 것 하나씩을 하다 보면 회사 밖의 나도 충분히 만들어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나를 보고 "아, 저 사람은 저렇게 해 봤구나"고 생각해주면 좋을 것 같다.

이미준 씨 이야기는 'T1530'에서 보다 자세히 만날 수 있다. 'T1530'을 개설한

박우진 이랜서 대표는 “기술이 중시되는 IT업계도 결국은 ‘사람’이다'는 생각으로 IT업계를 이끌고 있는 사람들의 스토리를 기록하며 공유하기 위해 T1530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1530'은 점심 후 나른한 오후인 15시의 30분(1530)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