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자일 조직문화가 필수인 시대 – 문제 해결은 ‘직무’가 아닌 ‘과업’에서 시작된다.

지금 우리는 무엇으로 일하는가? 그리고 누구와 일하는가? 이 단순한 질문에 대한 대답은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짓는다. 시대는 변했고, 일의 방식도 바뀌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조직은 변화의 흐름에 발맞추지 못하고 ‘직무(Job)’ 중심 사고에 갇혀 있다.
‘애자일(Agile)’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은 요즘, 정작 그 핵심인 ‘유연하고 목적 중심의 조직문화’를 제대로 구현하고 있는 곳은 많지 않다.
2001년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선언으로 시작된 애자일은 이제 단순한 개발 방법론을 넘어, 전사적 전략과 조직운영 방식 전반을 지배하는 하나의 철학으로 자리 잡았다.
디지털 전환, 팬데믹, AI, 그리고 오늘날의 지정학적 불확실성까지. 예측이 불가능한 시대일수록 애자일은 생존의 언어가 된다. 그리고 그 핵심은 ‘과업 중심 인재 전략’이다.
직무 중심 고용의 한계, 그리고 구조적 경직성
많은 기업은 인재를 고용할 때 여전히 ‘정해진 직무 기술서(JD)’를 기준으로 판단한다. 이 방식은 오랜 시간 동안 분업과 효율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복잡성이 증가한 현재의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명확히 규정된 ‘직무’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 고객 니즈는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새로운 시장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방식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직무 중심 구조가 유연한 팀 빌딩과 신속한 업무 수행을 가로막는다는 점이다. 한정된 자원으로 기민하게 움직여야 하는 스타트업은 물론,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아야 하는 대기업에게도 이는 치명적인 제약으로 작용한다.
새로운 아이디어나 사업을 시도할 때, ‘기존 직무의 틀’에 갇히는 순간 업무 수행 속도는 급격히 저하된다.
과업 중심 인력 구성: 문제 해결형 팀워크의 시대
반면, 과업(Task) 중심 인력 구성은 문제 해결을 중심으로 사람을 배치하는 방식이다. 정규직이든, 프리랜서든, 외부 전문가든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이 과업을 해결할 수 있는가’이다.
한 번의 프로젝트를 위해 수 개월만 함께 일할 수도 있고, 짧은 기간 강력한 임팩트를 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실제로 이랜서가 자문한 한 국내 뷰티 스타트업은 제품 리뉴얼 캠페인을 기존 내부 인력만으로 추진하다가 반응이 미미했다.
이후 외부 인플루언서, 프리랜서 콘텐츠 전략가, 브랜딩 전문 프리랜서로 구성된 ‘과업형 태스크포스’를 꾸려 다시 시도했고, 그 결과 브랜드 인지도가 150% 상승하고 전환율이 두 배 이상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글로벌 기업의 사례도 마찬가지다. 넷플릭스는 콘텐츠 현지화를 위해 매번 새로운 팀을 꾸린다. 언어 전문가, 지역 문화 컨설턴트, 번역 프리랜서, 내부 PM이 한데 모여 프로젝트를 완수하면 팀은 해산되고, 다음 과업에 맞춰 새롭게 팀이 구성된다.
이런 유동적인 인력 운영이 바로 애자일 조직문화의 실체다.
프리랜서, 내부 인력, 그리고 기술의 삼각 협업
과업 중심 조직이 성공적으로 작동하려면 몇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첫째는 내부 인력과 외부 전문가 사이의 ‘기술 브릿지 역할’이다.
프리랜서의 산출물이 조직에 녹아들고 반복 사용되기 위해서는 PM(Project Manager)이나 POC(Point of Contact)처럼 지식 전파와 커뮤니케이션을 브릿지할 담당자가 필요하다.
둘째는 성과 기반 평가 체계다.
프리랜서도 정규직과 동일하게 성과 기준에 따라 평가받고, 그 성과는 다음 계약에 반영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외부 인재도 조직의 성장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플랫폼과 협업이다.
이랜서 플랫폼과 같이 외부 프리랜서들에 대한 평가체제가 갖춰진 도구를 사용하면, 적재적소에 인재들을 언제든지 활용하여 단절 없이 업무가 이어질 수 있다. 즉 품질과 기간 단축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애자일 조직문화는 선택이 아닌 생존 조건
‘내 팀, 내 부서’라는 폐쇄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할 때다. 오늘날의 문제는 더 이상 부서 내에서만 해결되지 않으며, 미래는 부서 밖, 조직 밖, 심지어 국가 밖에서 찾아온다.
기업은 더 이상 사람을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구성해야 한다.
“우리는 직무를 채우고 있는가, 아니면 과업을 해결하고 있는가?”
이 질문이야말로 애자일 시대 조직 전략의 출발점이자, 앞으로의 생존을 가르는 기준이 될 것이다.

박 우 진
㈜이랜서 대표이사/CEO
고려대학교 공학석사
스탠포드 경영 대학원 SEIT 수료
청와대 직속 ‘경제노동사회 위원회 위원’ 활동
정통부장관상, 일자리창출 방통위원장상 수상
이랜서는 25년동안 쌓은 데이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업에게 인성과 실력이 모두 검증된 IT 프리랜서를 매칭하는 대한민국 최초, 최대 IT 프리랜서 매칭 플랫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