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Ops, 숨겨진 리스크를 ‘보이는 신호’로 바꾸는 AI 흥신소

‘24시간 일하는 영업사원’ 온라인 비즈니스의 장점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이 말이 가장 잘 맞을 것입니다. 잘 구축된 홈페이지는 국경과 시간대를 넘어 방문객을 설득하고, 제품을 판매하며, 브랜드의 가치를 쉬지 않고 전달합니다.
하지만 같은 이유로 운영자는 24시간 내내 장애 걱정을 해야 한다는 부담도 함께 지게 됩니다. 특히 하루 수천만에서 수억 명이 오가는 초대형 플랫폼에서는 단 몇 분의 장애만으로도 수천만 원 이상의 매출 손실이 발생하고, 수백 명의 사용자가 이탈하는 일이 흔하게 벌어집니다.
고객 데이터가 세분화되고 시스템의 복잡도가 커질수록, ‘온라인 플랫폼 장애 관리’는 비즈니스의 성패를 결정하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거대한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해답으로 떠오르고 있는 기술이 바로 ‘AIOps’입니다.
AIOps란 무엇인가?

AIOps는 AI(인공지능)와 IT Operations(운영)의 결합을 뜻하는 개념으로, 말 그대로 운영에 AI를 도입해 시스템이 스스로 상황을 이해하고 판단하도록 만드는 기술입니다.
예전에는 장애가 터진 뒤에 원인을 찾고 조치하는 ‘사후 대응’이 중심이었다면, AIOps는 운영 데이터 속 미세한 변화까지 파악해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먼저 알려주는 ‘사전 예방형 운영’으로 운영의 흐름을 바꾸고 있습니다.
왜 지금 AIOps가 주목받게 되었을까?

폭발하는 데이터, 복잡해지는 아키텍처
5년 전만 해도 온라인 서비스는 단일 서버 10대 정도로 운영되며, 문제가 생기면 어느 서버가 원인인지 비교적 빠르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백 개의 마이크로서비스가 컨테이너로 배포되고, 매일 수십 테라바이트의 로그가 쌓이는 환경에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사용자 한 명의 주문만 놓고 봐도 결제 → 재고 → 배송 → 알림 서비스를 차례로 거쳐갑니다. 이 중 어느 구간에서 0.5초의 지연이 발생했는지 사람이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 됐습니다.
이제 시스템의 복잡도는 사람의 인지 범위를 넘어선 수준이며, 운영팀이 모든 신호를 직접 해석하기엔 너무 많은 데이터가 흐르고 있습니다.
초대형 데이터 시대,
장애 대응 시간을 줄이는 것이 곧 경쟁력
데이터가 세분화되고 시스템이 복잡해질수록 장애 대응 시간은 매출과 직결됩니다. AIOps는 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을 최소화하고, 서비스가 끊김 없이 운영되도록 돕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장애에 대한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AIOps 도입 이전에는 장애 발생 → 원인 파악 → 담당자 소집 → 해결책 논의 → 수정 적용 이 일련의 과정에 평균 2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AIOps 도입 이후에는 장애가 감지되는 순간 근본 원인이 자동으로 특정되고, 과거 유사 사례를 기반으로 한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이 즉시 제시되며, 승인만 하면 해결 절차가 자동으로 적용됩니다.
그 결과, 몇 시간이 걸리던 복구 시간은 단 몇 분으로 단축되고, 이는 곧 수억 원의 매출 차이, 수만 명의 고객 경험 차이로 이어져 기업 경쟁력이 완전히 달라지는 결과를 만듭니다.
Observability + AIOps가 만드는 새로운 운영 표준
"모니터링으로는 부족합니다. 이제는 Observability)이 필요합니다."
최근 DevOps 컨퍼런스에서 자주 듣는 말입니다. 모니터링이 "CPU는 몇 %인가?"를 보는 것이라면, Observability는 "왜 지금 CPU가 오르고 있나? 어떤 사용자의 어떤 행동 때문인가?” 등 단순한 수치 모니터링을 넘어 시스템 내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까지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는 기술입니다.
하지만 Observability가 데이터를 제공하더라도, 너무 많은 정보가 쏟아지기 때문에 사람의 능력으로는 해결할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 지점을 해결하는 기술이 바로 ‘AIOps’입니다.
Observability가 방대한 데이터를 제공하면, AIOps는 그 속에서 이상 징후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의미를 해석해 장애가 발생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AIops 기업 사례

7분만 늦어도 수백만 달러 손실..
‘AIops’로 운영을 바꾼 월마트
한 달에 5억명이 넘는 사람이 방문하는 월마트의 온라인 스토어는 하루에도 수 테라바이트의 로그와 이벤트가 쏟아지는 초대형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초당 약 87건의 주문이 처리될 정도로 거래량이 높아, 단 몇분의 장애도 곧바로 막대한 매출 손실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이렇게 방대한 데이터를 직접 감시하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몇십 억개나 되는 데이터의 사람이 일일이 감지를 할 수 없는 것이었죠.
한 순간의 장애가 발생하면 수백만 달러 손실이 발생하는데, 평균 장애 탐지 시간(MTTD)도 길어, 문제가 커지고 나서야 뒤늦게 대응하는 일이 반복될 정도로 운영 리스크가 심각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월마트는 AIOps 플랫폼 AIDR을 구축했습니다. 3,000개 이상의 머신러닝 모델로 실시간 이상 징후를 분석하고, 이벤트 상관 분석으로 근본 원인을 자동으로 찾아내 문제 감지 → 우선순위 분류 → 자동 대응까지 전 과정을 AI가 수행하도록 설계해, 사람이 일일이 모니터링할 필요가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AIOps 도입 이후 월마트는 고우선 장애의 탐지 시간을 7분 이상 단축하며 대응 속도를 크게 높였습니다. 외부 사례 연구의 조사에 따르면 장애 회복 시간 40% 감소, 장바구니 이탈률 20% 감소 같은 운영 성과를 보이며 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매출 손실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초대형·초세분화 데이터 시대,
혼돈을 질서로 바꾸는 AIOps 핵심 기술

1) 머신러닝, 미세한 차이까지 읽어내는 기술
AIOps의 출발점은 ‘머신러닝’입니다. 수천만 건의 로그와 메트릭을 통째로 기억하고, 그 안에서 반복되는 패턴을 스스로 학습합니다.
평소 시스템의 리듬을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에, 평범한 날 속에 숨어 있는 아주 작은 이상 신호도 즉시 감지해 사람이 놓칠 만한 미세한 진동까지 캐치해낼 수 있습니다.
2) ‘이상 탐지’,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는 AI의 기준선
이상 탐지는 시스템 곳곳에서 흘러오는 신호를 분석해 “지금 이 흐름은 위험하다”라는 기준선을 만들어줍니다.
덕분에 트래픽이 갑자기 솟구치거나 응답 시간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는 순간, AI는 그 변화를 문제가 되기 전 단계에서 먼저 포착합니다.
아직 사고는 안 났지만, 곧 문제가 시작될 것 같은 순간을 가장 먼저 알아채는 능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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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로그 분석’, 기록을 읽고 의미를 해석하는 AI의 이해력
예전엔 운영자가 밤새워 로그를 비교하며 원인을 찾는 일이 흔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AI가 자연어 처리 기술을 통해 로그를 사람처럼 읽고 이해합니다.
에러 메시지의 의미를 파악하고, 어떤 서비스에서 문제가 시작됐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해주기 때문에 운영자는 복잡한 추적 작업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됩니다.
4) ‘이벤트 상관 분석’, 알림 폭주 속 ‘진짜 원인’을 찾는 기술
장애가 발생하면 서버 · 네트워크 · DB에서 알람이 폭발하듯 쏟아집니다. 하지만 그중 대부분은 ‘결과’일 뿐, 진짜 원인은 하나입니다.
AIOps의 이벤트 상관 분석은 이 수많은 알림을 연결해 근본 원인 하나로 정제해주는 기술입니다. 덕분에 운영자는 알림 폭주에 시달리지 않고, 바로 해결해야 할 지점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5) Observability, AI에게 눈과 귀를 달아주는 운영 기반
AIOps의 기술이 탁월한 이유는 관찰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메트릭(수치), 로그(기록), 트레이스(흐름) 같은 Observability 데이터가 24시간 멈추지 않고 수집·연결되면서 AI는 시스템 전체를 하나의 유기체처럼 바라봅니다.
그 결과 ‘어디서 문제가 시작되는지’를 정확하고 빠르게 짚어낼 수 있는 감각을 갖게 됩니다.
AIOps는 어떻게 도입해야 할까?
AIOps 적용 로드맵 5단계

AIOps는 단순히 AI 기능을 얹는 작업이 아닙니다. 운영 방식 자체가 달라지는 변화이기 때문에, 도입 과정도 순서와 준비가 중요합니다. 한 눈에 볼 수 있게 ‘AIops 로드맵’을 5단계로 정리했습니다.
1) 첫 단계: 우리의 운영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정의하기
AIOps는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는 ‘만능 기술’이 아닙니다. 따라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우리 조직의 운영 문제를 문장으로 정확히 정의하는 것입니다.
- 장애 대응이 너무 느린가?
- 알림이 너무 많아 진짜 문제를 놓치고 있는가?
- 로그 분석에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가?
- 시스템 복잡도가 운영자의 인지 능력을 넘어섰는가?
이렇게 정리된 문제 정의가 있어야 AIOps 도입의 방향과 우선순위가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2) 데이터 준비: AIOps 정확도를 좌우하는 품질 다듬기
AIOps의 기반은 Observability 데이터(메트릭·로그·트레이스)입니다. 데이터가 흐트러져 있으면 AI는 제대로 학습할 수 없기 때문에 도입 전 가장 중요한 단계가 바로 데이터 정비입니다.
- 로그 포맷 통일
- 누락/중복 메트릭 교정
- 트레이스 연동 구조 정렬
- 수집 주기·보관 정책 정비
Observability 체계가 잘 잡힐수록 AIOps는 더 정확하고 빠르게 움직입니다.
3) 파일럿 시작: 작은 영역에서 검증하고 빠른 성공 만들기
처음부터 전사 시스템에 AIOps를 적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작고 영향이 큰 영역부터 시작해야 성공률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 결제
- 주문
- 로그인
- 장애가 잦은 특정 서비스
이처럼 비즈니스 영향도가 높은 핵심 기능을 대상으로 이상 탐지나 이벤트 상관 분석을 먼저 적용해 작은 성공 경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이 작은 성공이 조직 내 AIops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확산 속도를 결정합니다.
4) 역할 분리: 사람과 AI가 함께 일하는 운영 구조 설계하기
AIOps는 운영팀을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술이 아닙니다. AI가 잘하는 일과 사람이 해야 하는 판단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 AI가 담당:
감지, 분석, 알림 필터링, 패턴 탐지, 자동 제안 - 사람이 담당:
우선순위 결정, 승인, 정책 설정, 사고 후 재발 방지책 수립
이 역할 분리가 잘 설계될수록 AIOps는 운영팀의 업무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함께 공존하며 ‘확장’하는 기술이 됩니다.
5) 지속적 튜닝: 모델을 운영 환경에 맞게 성장시키기
AIOps 모델은 시간이 지날수록 회사 운영에 맞게 성장합니다. 초기 정확도가 낮을 수 있지만 운영팀의 피드백과 모델 업데이트가 반복되며 점점 더 정교한 시스템으로 발전합니다.
- ML 모델 재학습
- 알람 기준치 조정
- 신규 서비스·트래픽 변화 반영
- 운영팀의 실시간 피드백
이 과정이 반복되면 AIOps는 우리 회사의 운영을 가장 잘 이해하는 시스템으로 자리 잡습니다.
AIOps 구축에 필요한
엔지니어의 역할은 어떻게 될까?
역할 | 주요 업무 | 왜 필요한가 |
SRE (Site Reliability Engineer) | 운영 자동화, 장애 대응, 모니터링·알림 설계 | AIOps가 들어올 기반이 되는 운영 체계를 만듦 |
데이터 엔지니어 | 로그·메트릭·트레이스 수집/정제/파이프라인 구축 | AIOps의 학습 데이터 품질 확보 |
ML 엔지니어 / MLOps 엔지니어 | ML 모델 개발, 이상 탐지 모델 튜닝, AIOps 알고리즘 적용 | 머신러닝 기반 감지·예측 기능 구현 |
Observability 엔지니어 | 메트릭·로그·트레이스 구조 설계, 대시보드 구성 | AIOps의 눈과 귀가 되는 데이터 구조 설계 |
플랫폼 엔지니어 / DevOps 엔지니어 | 인프라 자동화, CI/CD 구축, 시스템 통합 | AIOps가 운영 환경에 자연스럽게 작동하도록 기반 제공 |
백엔드 엔지니어 | 서비스 구조 분석, 트레이스 포인트 정의 | 이벤트 상관 분석·원인 추적에 필요한 구조 제공 |
보안 엔지니어 (옵션) | 보안 이벤트·로그 연동, 이상 징후 탐지 | SRE와 동일한 Observability 필요 |
AIOps는 예측 불가능한 운영을
‘보이는 흐름’으로 바꿔주는 기술입니다.
AIOps는 이미 금융, 이커머스, 클라우드 서비스를 넘어 제조, 헬스케어, 공공 인프라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될수록 AIOps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이제는 "장애에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를 예방하는 것"이 경쟁력입니다. 문제가 터지기 전에 먼저 감지하고, 사람이 잠든 사이에 스스로 해결하는 시스템. 그것이 AIOps가 만들어가는 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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