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vSecOps, 빨라질수록 더 강력해진다

최근 몇 년 사이 DevOps 문화가 확산되면서 개발과 배포 속도는 눈에 띄게 빨라졌습니다. 하루에도 여러 번 기능이 배포되고, 코드가 작성된 직후 바로 서비스에 반영되는 환경까지 만들어졌죠.
하지만 이러한 속도는 예상치 못한 문제를 드러냈습니다. AWS 권한 설정 오류로 대규모 데이터가 유출된 사건이나, 빌드 파이프라인 감염으로 악성 코드가 정상 업데이트처럼 배포된 사례처럼 기존 보안 방식이 DevOps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현실이 드러난 것입니다.
보안은 기획부터 개발, 테스트, 빌드, 배포, 운영까지 전 과정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야 지금의 서비스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DevOps의 보안 취약점들이 누적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DevSecOps’가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DevOps의 속도는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그 속도에 맞는 보안 체계를 함께 구축해 개발(Dev)·보안(Sec)·운영(Ops)을 하나의 흐름으로 통합하는 방식인 ‘DevSecOps’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DevOps에서 DevSecOps로: 무엇이 달라졌나
“빠르게 만들어서 빠르게 배포하자!”에서
“빠르게 만들되, 안전하게 배포하자!”로!
DevOps가 처음 등장했을 때의 분위기를 떠올려보면 이렇습니다. 개발과 운영이 협업하고, 자동화가 모든 걸 해결해주는 ‘신세계’처럼 보였죠. 하지만 속도를 높일수록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빠르기 때문에 생기는 보안 구멍’입니다. 빠른 배포 과정 속에서 작은 설정 오류나 취약점 하나가 프로덕션까지 그대로 전달되는 일이 반복되면서 속도만으로 해결되지 못하는 문제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 구멍을 매꾸기 위해 각 단계별로 보완을 강화하는 ‘DevSecOps’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DevSecOps란?

DevSecOps는 개발(Dev)과 운영(Ops)에 보안(Security)을 처음부터 끝까지 자연스럽게 통합한 개발 방식입니다. 빠르게 만들되, 처음부터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보안을 개발 프로세스 속에 자동으로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CI/CD/CT: 파이프라인에 추가된 ‘보안 Stop 버튼’
DevOps의 기본 리듬은 ‘CI → CD’로 코드를 합치고, 테스트하고, 바로 배포하는 흐름입니다. DevSecOps 시대에는 여기에 ‘CT(Security Testing)’라는 흐름이 하나 더 추가되었습니다.
- CI: 코드가 합쳐지는 순간
- CD: 합쳐진 코드가 배포되는 순간
- CT: 그 사이에서 보안이 자동으로 검사되는 순간
DevOps의 속도에 보안이 뒤처지던 문제가 CT 단계에서 자동으로 보완되아, 빠른 배포 속도와 안정성을 동시에 갖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Shift-Left: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당겨진 보안
기존의 보안은 개발이 다 끝나고, 테스트까지 마친 뒤 마지막에 ‘검수’하는 단계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문제가 발견되면다시 되돌아가야 하고, 일정은 지연되고, 개발자도 보안팀도 모두 피곤했죠. DevSecOps는 여기서 관점을 뒤집었습니다.
“문제를 나중에 잡는 것보다, 처음부터 잡히지 않게 만드는 게 더 빠르고 안전하다.”
그래서 DevSecOps는 아래와 같이 초기부터 보완을 고려해 제작합니다.
- 기획 단계에서 보안 위험을 검토하고
- 코드 작성 즉시 자동 분석이 이루어지고
- PR 단계에서 취약점이 표시되고
- IaC 템플릿도 초기에 검증되는 방식
덕분에 개발자들은 개발 속도는 유지하면서도 안정적인 품질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보안이 ‘마지막’에서 ‘시작점’으로
기존 DevOps 방식에서는 개발이 완료된 후 운영팀과 보안팀이 마지막 단계에서 점검을 수행하고, 그 이후에 배포가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DevSecOps에서는 흐름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개발 전 과정에 보안이 통합되어 처음부터 보안을 고려하는 구조로 변화했습니다. 단순히 보안 점검 시점을 앞당긴 것을 넘어, 보안 역시 코드로 관리하는 'Security as Code'와 'Policy as Code 시대’를 연 것입니다.
그 결과, 보안 정책과 검사 기준이 파이프라인 내에서 자동으로 실행되며, 보안이 개발자의 워크플로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환경이 조성되었습니다.
DevSecOps은 어떻게 보안을 강화했을까?
DevSecOps 파이프라인 한 눈에 보기!

DevSecOps의 핵심은 단순히 “보안을 강화하자”는 방식이 아니라, 코드 작성부터 배포·운영까지 보안이 자동으로 움직이는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전 DevOps 환경에서 속도가 빨라질수록 작은 보안 문제를 놓치기 쉬웠던 부분을 보안이 포함된 개발 워크플로우를 통해 자연스럽게 해결합니다.
코드 단계 - SAST
코드가 저장되는 즉시 SAST(정적 분석)가 자동 실행되어 API 키 노출, 취약한 함수 사용, 인증 처리 누락 등 잠재적 문제를 바로 감지합니다. 덕분에 코드 작성 단계에서부터 취약점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의존성 단계 - SCA
SCA(의존성 분석)가 라이브러리·패키지의 취약한 버전을 탐지하고 악성 패키지가 포함 여부까지 자동으로 검사해 외부 의존성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위험을 조기에 차단합니다.
빌드·테스트 단계 - CI 보안
CI 과정에서 설정 오류, 환경 변수 노출, IaC 취약점 등 사람이 놓칠 수 있는 문제를 파이프라인이 먼저 감지합니다. 이를 통해 중요 정보가 노출되거나 잘못된 구성이 배포되는 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컨테이너 단계 - 이미지 스캔
Docker 이미지 생성 시 OS 패키지 취약점, 불필요한 포트, 잘못된 권한 설정 등을 꼼꼼히 검사합니다. 취약한 이미지가 발견되면 배포가 자동으로 중단되어 컨테이너 자체의 보안 상태를 사전에 보장합니다.
운영 단계- 런타임 보안: 실행 중에도 이상 징후를 감지한다
애플리케이션이 실행 중일 때도 보안이 계속 작동합니다. 권한 상승 시도, 의심스러운 API 호출, 악성 트래픽 등 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탐지해 즉시 차단함으로써 배포 이후에도 지속적인 보안 보호 체계가 유지됩니다.
이처럼 DevSecOps는 ‘개발자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문제를, 파이프라인이 먼저 발견해주는 구조” 를 만들어냅니다. 덕분에 개발자는 보안 이슈로 후퇴하는 일이 줄어들고, 안전한 상태에서 빠른 배포를 지속할 수 있습니다.
DevSecOps 사례는 어떤게 있나요?

한화생명, DevSecOps 도입 후 보안 체계 고도화…
2024년 정보 유출 사고 ‘제로’
국내 금융 업계는 높은 보안 요구사항과 엄격한 규제 때문에 새로운 디지털 환경을 도입하는 데 많은 제약이 존재합니다.
한화생명 역시 이런 환경 속에서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면서도 DevOps의 ‘빠른 배포’ 문화를 살리기위해 AWS 기반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을 선택하면서, 동시에 ‘빠르고 안전한 애플리케이션 전달’을 목표로 DevSecOps 체계 도입했습니다.
- 클라우드 Landing Zone 설계
- 멀티 계정 구조, 보안 Zone 구역화
- Kubernetes 기반 운영환경 구축 등 전반적인 아키텍처 재정비
- DevSecOps 방식의 보안 자동화와 애플리케이션 보안 체계를 함께 구축
전반적인 아키텍처를 새롭게 정비하며 DevSecOps 방식의 보안 자동화와 애플리케이션 보안 체계를 함께 구축한 아키텍처·보안·운영 전반을 재구성한 대규모 전환을 이루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실제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DevSecOps 기반의 자동화된 보안 체계를 구축하면서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배포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게 되었고, 기존 온프레미스 보안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클라우드 특유의 확장성과 유연성을 확보했습니다.
이어서 보안 Zone 설계와 외부 솔루션 연동으로 규제가 많은 금융권에서도 실질적인 안정성을 확보했고, 변화하는 트래픽에도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운영 구조를 갖추며 보안 체계를 철저히 관리한 결과 2024년 정보 유출사고 0건을 달성하며 안정성을 입증했습니다.
한화 생명의 사례는 보안 요구가 높고 많은 이용자가 사용하는 금융 서비스 환경에서, DevSecOps 도입과 클라우드 전환을 통해 보안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DevSecOps 실전 로드맵: 도입 전략 5단계

"그럼 우리 조직은 DevSecOps를 어떻게 도입해야 할까?" DevSecOps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빠른 속도와 철저한 보안을 동시에 잡기 위해 무조건 도구만 설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조직 문화와 자동화, 정책, 프로세스가 단계적으로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이해를 돕기 위해 아래 5단계로 나누어 설명드리겠습니다.
Step 1. 문화 변화(Culture):
Dev·Sec·Ops가 같은 방향을 보도록 역할을 조정합니다
DevSecOps는 기술이 아니라 문화 변화에서 시작됩니다. 개발팀은 속도, 보안팀은 안정성, 운영팀은 가용성을 우선하기 때문에 서로의 목표가 맞지 않으면 어떤 자동화도 효과를 내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첫 단계는 세 팀의 역할과 책임을 다시 정렬하여 "’안도 개발 과정의 일부’라는 공감대를 만드는 것입니다.
- 개발자는 보안팀을 '검사자'가 아닌 '파트너'로 인식
- 보안팀도 Dev의 속도를 존중하고 자동화 관점으로 전환
- 운영팀은 배포 안정성을 중심으로 흐름을 조정
- 정기적인 합동 회의 진행 또는 보안 챔피언 제도 도입
즉, 속도와 보안이 충돌하는 구조에서 공존하는 구조로 바꾸는 단계입니다.
Step 2. 프로세스 정립(Process):
보안 기준을 개발 과정 안에 자연스럽게 포함합니다
문화적 기반이 마련되면, 이제 보안 기준을 개발 프로세스에 넣는 작업, 즉 보안을 개발 초기 단계로 앞당기는 Shift-Left가 필요합니다.
- 기획 단계부터 보안 요구사항 정의
- Threat Modeling 수행
- PR·코드 리뷰에서 보안 항목 필수 포함
- IaC 템플릿 보안 정책 표준화
- Secure SDLC 구성
이렇게 보안이 처음부터 자연스럽게 적용되는 구조가 DevSecOps의 핵심입니다.
Step 3. 자동화 도구 적용(Automation):
보안 검사를 파이프라인 안에서 자동으로 수행합니다
정책만 만들어 놓고 사람이 일일이 검사하면 DevSecOps는 지속될 수 없습니다. 핵심은 보안이 파이프라인 속에서 자동으로 움직이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 커밋 시 SAST 자동 실행
- 패키지 취약점 SCA 분석
- IaC 구성 오류 자동 탐지
- CI/CD 과정 중 보안 테스팅(DAST/IAST) 자동화
- 컨테이너 이미지 스캔 자동화
이 자동화 구조를 통해 빠른 배포 속도를 유지하면서도 보안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Step 4. 점진적 확장(Expansion):
작은 팀에서 시작해 조직 전체로 확산합니다
DevSecOps는 조직 전체에 한 번에 적용하면 실패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성공한 기업들은 모두 다음 방식을 따릅니다.
- 한 팀 또는 한 서비스에서 먼저 파일럿 운영
- 문제와 개선 포인트를 정리
- 표준화된 정책과 자동화 흐름을 기반으로 다른 팀으로 확장
이렇게 점진적으로 확장해야 DevSecOps가 자연스럽게 조직에 안착합니다.
Step 5. 지속 개선(Continuous Improvement):
운영 데이터를 기반으로 계속 개선합니다
DevSecOps는 도입하고 끝나는 개념이 아닙니다.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와 피드백을 기반으로 꾸준히 발전시켜야 합니다.
- 런타임 보안 모니터링
- 오탐 비율 지속 모니터링 및 개선
- 정책 업데이트 및 자동화 규칙 최적화
- 사고 발생 시 프로세스 역추적 후 보안 체계 개선
이 반복적인 개선 과정이 DevSecOps의 성숙도를 높이고 보안·속도·안정성을 함께 강화하는 기반이 됩니다.
"DevSecOps는 빠른 속도 위에서
당신을 지켜줄 안전벨트입니다."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는 시장에서 속도는 곧 경쟁력입니다. 하지만 속도만 높이다 보면 어느 순간 큰 사고를 마주하게 됩니다.
보안 사고는 한순간이지만, 잃는 것은 그동안 쌓아온 신뢰입니다. DevSecOps는 속도를 늦추지 않으면서도 신뢰를 지키는 방법입니다.
결과는 분명합니다. 경쟁사보다 빠르게 시장에 나가면서도, 고객에게는 ‘이 서비스는 안전하다’는 확신을 줍니다. 빠른 변화 속 고객의 신뢰를 지키는 방법, DevSecOps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