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로 실패하는 이유? MLP·MMP를 몰라서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사용자의 취향. SNS에서 개성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서비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2026년 트렌드 키워드 '픽셀 라이프'처럼, 요즘 사용자들은 한 가지에 깊게 몰입하기보다 그때그때 감정과 상황에 맞는 다양한 경험을 찾습니다.
높은 기준과 함께 빠르게 변하는 사용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이제, 단순히 핵심 기능만 확인하는 MVP로는 부족합니다. MLP와 MMP 같은 확장된 제품 전략이 등장한 이유죠.
그렇다면 MVP·MLP·MMP는 정확히 무엇이 다를까요? 지금부터 하나씩 풀어드립니다.
MVP·MLP·MMP란 무엇인가?

1) MVP (Minimum Viable Product) — 최소 기능 제품
MVP(Minimum Viable Product)의 약자입니다. ‘최소한의 기능’만 빠르게 구현해 시장 반응을 검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핵심적인 기능만 담은 시제품을 의미합니다.
MVP를 활용한 비즈니스 전략 보러가기
2) MLP (Minimum Lovable Product) — 최소 사랑받는 제품
MLP는 사용자가 처음 만났을 때 ‘애정을 느낄만한 경험’을 제공하는 최소 제품을 의미합니다.
요즘 사용자들은 기능뿐 아니라 디자인, 감성, 편의성 같은 감정적 만족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초기부터 제품에 애정을 느끼고 계속 사용할 이유를 만들어 사용자를 사로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즉, MLP는 핵심 기능에 감성적·사용성 요소를 더해 초기 사용자를 확보하는 데 초점을 둔 전략이며, 기능보다 경험을 우선하는 사용자를 사로잡기 위한 접근 방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3) MMP (Minimum Marketable Product) — 최소 판매 가능한 제품
MMP는 Minimum Marketable Product의 약자로 시장에서 실제로 판매가 가능한 최소 단위의 제품을 말합니다.
기업이 수익을 만들기 시작하는 출시 가능한 최소 기준으로 고객에게 돈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기능·품질·가치를 갖춘 버전입니다.
왜 지금 MVP·MLP·MMP가 중요해졌을까?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면서 고객 반응을 확인하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아무리 오랜 연구 끝에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들어도, 사용자의 기호에 맞지 않으면 주목받지 못한 채 사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품 개발 방식도 변화했습니다. ‘만들기 전에 검증하고, 만들면서 확인하고, 개선하며 성장하는 방식’으로 흐름이 옮겨가며 초기 제품 전략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처음에는 MVP(최소 기능 제품)가 중심이었지만, 데이터가 풍부해지고 사용자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사용자의 감정적 만족을 고려한 MLP, 실제로 판매 가능한 기준을 정의하는 MMP 같은 개념도 등장해 제품 개발의 기준이 한층 정교해졌습니다.
즉, MVP·MLP·MMP는 단순한 제품 단계 구분이 아니라, 빠르게 만들고, 검증하고, 고객에게 사랑받고, 시장에서 자리 잡기까지의 전체 전략을 설명하는 핵심 개념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MVP · MLP · MMP는 무엇이 어떻게 다를까?

1) 목표의 차이 — 무엇을 확인하고 싶은가?
MVP는 ‘이 기능이 정말 필요한가?’를 검증합니다. 제품 아이디어가 실제로 작동하는지 최소 비용으로 테스트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MLP는 ‘사용자가 이 제품을 사랑할까?’에 초점을 둡니다. 기능을 넘어 감정적 연결을 만들어 초기 팬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MMP는 ‘이 제품을 지금 팔 수 있는가?’가 핵심입니다. 시장에서 실제로 돈을 받고 판매할 수 있는 최소 완성도를 갖추는 것이 목표입니다.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MVP는 기능 검증, MLP는 감정 검증, MMP는 시장 검증입니다.
2) 기능 범위의 차이 — 얼마나 완성해야 하는가?
MVP는 '문제 해결'에 필요한 최소 기능만 담습니다. 예쁠 필요도, 완벽할 필요도 없습니다. 작동만 하면 됩니다.
MLP는 여기에 '사용자 경험'을 더합니다. 직관적인 디자인, 매끄러운 인터페이스, 기분 좋은 인터랙션처럼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요소'를 포함합니다.
MMP는 시장에서 판매 가능한 수준의 기능과 품질을 갖춰야 합니다. 버그가 적고, 안정적이며, 고객이 돈을 내도 아깝지 않다고 느낄 정도여야 합니다.
쉽게 말해, MVP는 작동하는 시제품, MLP는 매력적인 경험, MMP는 판매 가능한 상품입니다.
3) 고객 반응의 차이 —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가?
MVP는 ‘이거 쓸 만한가?’를 확인합니다. 사용자가 기능을 이해하고 사용할 의향이 있는지 검증합니다.
MLP는 ‘이거 좋은데?’를 확인합니다. 사용자가 제품을 좋아하고, 다시 찾고, 주변에 추천할 만큼 만족하는지 확인합니다.
MMP는 ‘이거 살 만한가?’를 확인합니다. 사용자가 실제로 돈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지, 경쟁 제품 대비 가치가 충분한지 검증합니다.
다시 말해, 사용 의향 → 재사용 의향 → 구매 의향 순으로 확장되는 구조입니다.
4) 검증 방식의 차이 — 어떻게 테스트하는가?
MVP는 기능 중심으로 검증합니다. "제대로 작동하나요?", "사용성은 괜찮나요?", "핵심 니즈를 해결하나요?"를 확인합니다.
MLP는 경험 중심으로 검증합니다. "브랜드 인상이 좋나요?", "사용하면서 기분이 좋나요?", "계속 쓰고 싶나요?"를 확인합니다.
MMP는 시장 중심으로 검증합니다. "가격이 적정한가요?", "경쟁력이 있나요?", "실제로 구매 전환이 일어나나요?"를 확인합니다.
검증의 관점이 기능 → 감정 → 비즈니스로 확장됩니다.
5) 출시 시점의 차이 — 언제 시장에 내놓는가?
MVP는 본격적인 상품 출시가 아닙니다. 소수의 얼리어답터에게 보여주며 "이 방향이 맞나요?"를 묻는 테스트 단계입니다.
MLP는 일부 사용자에게 먼저 선보이며 초기 팬층을 만드는 단계입니다. 완벽하진 않지만 충분히 매력적이어서 사용자들이 기꺼이 기다려주는 수준입니다.
MMP는 시장에 정식으로 출시해도 되는 '최소 상품 기준'을 충족합니다. 고객에게 돈을 받고 판매할 수 있는 첫 번째 버전입니다.
즉, 검증 → 팬 확보 → 본격 판매 순으로 진행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표로 정리했습니다!
전체 차이를 한눈에 보기 쉬운 표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구분 | MVP | MLP | MMP |
목표 | 기능 필요성 검증 | 초기 사용자 호감·애정 확보 | 시장에서 실제 판매 |
기능 범위 | 핵심 기능만 최소한으로 | 핵심 기능 + 감성·경험 요소 일부 | 판매 가능한 기능·품질 기준 충족 |
고객 반응 | 작동 여부·사용 의도 확인 | 호이감·재사용 의지 확인 | 구매 의사·지불 의향 확인 |
검증 방식 | 사용자 행동·피드백 검증 | 사용자 경험·감정 반응 검증 | 시장성·수익성 검증 |
출시 여부 | 소규모 테스트 단계 | 일부 사용자 대상 테스트 | 시장에 정식 출시 가능 |
실제 사례로 보는 MVP · MLP · MMP

MVP의 대표 사례
- 4분짜리 데모영상에서 시작된 11조원의 글로벌 기업 ‘Dropbox’
약 11조원의 가치를 지닌 글로벌 기업이 약 4분짜리 데모 영상에서 시작했다면 믿을 수 있을까요? MVP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Dropbox'의 이야기입니다.
Dropbox는 창업자 드류 휴스턴이 USB를 자주 분실한 경험에서 출발했는데요. USB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기기 간 파일이 자동으로 동기화되는 서비스를 떠올린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이 기능을 실제로 구현하려면 복잡한 기술과 많은 개발 비용이 필요했습니다. 사람들이 정말 이런 서비스를 필요로 할지 확신하기도 어려웠고요.
그래서 드롭박스 팀은 제품을 먼저 만들기보다, 파일이 자동으로 동기화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간단한 데모 영상을 제작해 사용자 반응을 확인했습니다.
이 영상은 사람들의 큰 관심을 끌며 짧은 시간 안에 수만 명의 대기자를 모았고, 드롭박스는 서비스의 시장성이 충분하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MVP 영상을 통해 서비스의 확신을 얻은 Dropbox는 이후 본격적인 제품 개발에 착수했고, 그 결과 2025년 기준 약 10조 원(약 7.7억 달러)의 시장가치를 가진 글로벌 클라우드 스토리지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MLP의 대표 사례 -
최소한의 핵심 기능에 집중해 사용자를 사로잡은 ‘Notion’
MLP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올인원 협업툴의 대표 기업 Notion’이 있습니다. 현재 약 100억 달러 (한화 약 13조 원)에 평가받는 Notion도 ‘MLP’에서 시작했습니다.
Notion은 창업자 Ivan Zhao의 개인적인 불편에서 시작했습니다. 구글 Docs, Dropbox 등 여러 도구에 흩어진 문서·메모·프로젝트 자료들을 옮기고 정리하던 중 그는 ‘왜 사용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창작하고 정리할 수 있는 도구는 없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당시 생산성 도구들은 많았지만, 이것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주는 도구는 없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기능을 하나의 툴에서 연동해 관리할 수 있는 협업 툴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Notion은 처음부터 완성된 제품을 만들기보다 사용자가 가치를 느낄 수 있게 ‘최소 경험(MLP)’에 집중했습니다.
기능은 단순하지만 ‘드래그 앤 드롭으로 페이지를 구성하는 직관성’, ‘감성적인 여백과 서체가 주는 시각적 만족’, ‘블록 구조로 생각을 쌓아가는 사용 방식’등의 요소들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사용자가 짧은 시간안에 만족을 느끼는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기능은 심플했지만 Notion이 주는 색다른 경험에 사람들은 반응했고, 충성 사용자를 빠르게 확보하며 SNS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 대표적인 글로벌 협업 툴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MMP 사례
- 템플릿 하나로 포토샵을 이긴 34조 기업 ‘Canva’
세계 1위 온라인 디자인 플랫폼 Canva는 MMP(Minimum Marketable Product)로 시작했습니다.
Canva는 창업자 멜라니 퍼킨스가 대학생 시절 겪었던 한 가지 문제에서 출발했습니다. 디자인 강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생들이 포토샵이나 인디자인 같은 전문 프로그램을 배우는 데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복잡한 프로그램은 비전문가에게 너무 높은 진입장벽이었습니다.
그는 '누구나 쉽게 디자인할 수 있는 플랫폼'을 핵심 가치로 보았고, 이를 위해 '기본 템플릿 제공', '드래그 앤 드롭 편집' 단 두 가지 기능만 갖춘 'MMP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복잡한 프로그램 없이 클릭 몇 번으로 완성도 있는 디자인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 초기 사용자들은 기존 디자인 프로그램과 완전히 다른 경험을 느끼며 높은 만족도를 보였습니다.
'쉬운 디자인'이라는 핵심 가치만 담은 제품을 먼저 시장에 내놓은 전략 덕분에 Canva는 빠르게 성장했고, 2025년 기준 약 34조 원(약 260억 달러)의 시장가치를 가진 글로벌 디자인 플랫폼으로 성장했습니다.
MVP·MLP·MMP,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5가지로 확인해보는 MVP, MLP, MMP 선택 가이드

1) 지금 우리는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
제품 전략의 핵심은 기능이 아니라 방식입니다. MVP·MLP·MMP 중 어떤 방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제품의 속도, 방향, 완성도가 크게 달라집니다. 따라서 지금 우리 팀이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질문이 전략 선택을 결정합니다.
- 고객의 문제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 MVP
- 경험과 감성으로 승부하고 싶다 → MLP
- 시장에 빠르게 출시해야 한다 → MMP
2) 시장이 새로 열렸다면? → MVP로 가볍게 던져라
시장이 막 시작된 단계라면 완성도보다 속도와 검증이 중요합니다.누가 이 기능을 원하는지조차 불확실하다면, 최소 기능만 갖춘 MVP로 빠르게 테스트하는 것이 가장 적합합니다.
3) 이미 경쟁이 치열하다면? → MLP나 MMP로 승부해야 한다
비슷한 서비스가 많은 시장에서는 기능만 있는 MVP로는 눈에 띄기 어렵습니다. 사용자가 바로 ‘좋다’고 느끼는 MLP, 혹은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는 MMP가 더 효과적입니다.
4) 브랜드가 중요한가, 기능이 중요한가?
감성적 만족과 브랜딩이 중요한 서비스는 기능보다 경험을 먼저 만드는 MLP가 유리합니다.
반면 기능 중심의 B2B, AI, 데이터 기반 서비스라면 MVP 또는 MMP 중심의 전략이 더 잘 맞습니다.
5) 분야별로도 최적 전략이 다르다
제품이 속한 분야에 따라 선택해야 하는 전략도 달라집니다. 제품의 특성에 맞춘 전략은 성공 확률을 크게 높여줍니다.
- AI·API 같은 기술 중심 서비스 → MVP로 먼저 검증
- 생산성 앱·커뮤니티 앱 → 감성 경험 중심 MLP
- SaaS·이커머스 → 초기부터 매출 구조가 필요 → MMP
AI 시대, 이제는 속도가 관건!
‘빠르게 만들고, 빠르게 확인하고, 빠르게 자리 잡는다’
“Move fast and break things” 메타의 창업자 마크 저크버그가 페이스북 운영 시 모토로 삼았던 문장입니다. 끊임없이 변하는 시장 속에서 살아남고 제품의 비결은 '완벽한 제품’아닙니다.
올바른 순서로 검증하고, 경험을 만들고, 시장에 진입하는 전략적 흐름에 있습니다.
아이디어를 검증하고 → 사용자의 마음을 얻고 → 실제 시장에서 매출을 만드는 흐름 속에서 고객을 사로잡는 제품/서비스가 만들어 집니다. 당신의 아이디어는 지금, 어느 단계에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