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te, 남다른 속도로 번들링의 묵은 때를 벗겨주는 프론트엔드 도구

"빌드가 왜 이렇게 느리지?" 프론트엔드 개발자라면 한 번쯤 겪어봤을 고민입니다.
Webpack이 오랫동안 프론트엔드 빌드 도구의 표준이었지만, 프로젝트 규모가 커질수록 느려지는 빌드 속도와 복잡한 설정은 개발자들의 고질적인 불만이었습니다.
이런 흐름을 바꾸기 위해 ‘속도' 하나로 프론트엔드 생태계를 뒤흔든 새로운 개발도구’가 등장했습니다.
현재 전 세계 약 37만 개의 웹사이트가 사용하며, 남다른 속도로 개발자들을 환호하게 만드 도구 ‘Vite(비트)’입니다.
번들링을 기다리지 않는 개발 - Vite의 탄생 철학

Vite는 기존 번들러의 느린 개발 속도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새로운 프론트엔드 개발 도구입니다. 기존 개발 환경에서 너무 당연하게 여겨지던 ‘빌드를 기다리는 시간’을 없애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기존 개발 환경에서는 프로젝트가 조금만 커져도 개발 서버가 느리게 켜지고, 파일을 수정할 때마다 화면이 반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문제가 반복되었습니다. 이 느림의 핵심 원인은 초기 단계에서 전체 프로젝트를 한 번에 번들링해야 한다는 구조적 한계에 있었습니다.
* 번들링(Bundling)이란?
번들링은 여러 개의 자바스크립트·CSS·이미지 파일을 하나의 파일(또는 소수의 파일)로 묶어 브라우저 요청 수를 줄이는 과정입니다. 하지만 의존성 분석과 최적화 과정 때문에 프로젝트가 커질수록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습니다.
프로젝트가 커질수록 이 과정은 기하급수적으로 느려졌고, 개발자들은 단순한 코드 수정에도 불구하고 오래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Vite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접근 방식을 완전히 바꾸었습니다. 초기에는 번들링을 아예 하지 않고, 브라우저가 요청하는 모듈만 그때그때 바로 변환해 전달하는 방식으로 설계된 것입니다.
덕분에 개발 서버는 즉시 시작되고, 코드를 수정하면 화면이 거의 실시간으로 바뀌는 새로운 개발 경험이 가능해졌습니다.
Vite VS Webpack, 무엇이 다른가?

1) 개발 서버 속도 비교 —
“시작부터 체감이 다른 속도”
Webpack은 개발 서버를 띄울 때 한 번 전체 코드를 묶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프로젝트가 커질수록 서버 시작 속도와 HMR 반응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대로 Vite는 개발 단계에서 애초에 전체를 한 번에 묶지 않고, 브라우저가 요청하는 모듈만 바로 변환해 주는 방식이라 서버가 거의 즉시 뜨고, 변경 사항도 바로 반영됩니다.
- Webpack: 처음에 한 번 크게 준비 → 이후 점점 느려짐
- Vite: 처음부터 가볍게 시작 → 프로젝트가 커져도 체감 속도 유지
개발자가 기다리는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실제 작업 리듬도 훨씬 부드럽게 이어집니다.
2) 빌드 아키텍처 차이 —
“하나로 밀어붙이느냐, 단계별로 나누느냐”
Webpack은 개발·빌드 모두를 하나의 번들러가 처리하는 구조입니다. 개발 서버, HMR, 프로덕션 빌드까지 Webpack이 전부 맡기 때문에 설정이 강력한 대신, 복잡해질수록 설정 파일도 함께 비대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Vite는 역할을 나눕니다.
- 개발 단계: 브라우저의 ESM과 Vite 개발 서버 중심으로, 속도·즉시성에 집중
- 빌드 단계: Rollup을 이용해 최적화·압축·트리 셰이킹에 집중
즉, Webpack이 “한 엔진으로 모든 걸 처리하는 방식”이라면, Vite는 “개발용 엔진과 배포용 엔진을 분리해 각각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이 차이 때문에 Vite는 개발 단계에서 가벼운 느낌이 강하고, 빌드 단계에서는 Rollup 특유의 깔끔한 번들 구조를 그대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3) 구조의 차이 ㅡ
Webpack 전용 구조 vs Rollup 플러그인 활용
Webpack은 ‘Webpack 전용 로더(loader)·플러그인(system)’을 사용합니다. 반면 Vite는 빌드 엔진으로 Rollup을 사용하기 때문에 별도 변환도 필요 없고, 설정을 다시 만들 필요도 없습니다.
그 결과:
- 기존에 Rollup 기반으로 작업하던 개발자는 환경 변경 없이 그대로 개발 가능
-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때도 Rollup 플러그인을 그대로 적용해 확장성 확보
덕분에 개발자는 새 도구에 맞춰 플러그인을 다시 찾거나 재구성할 필요 없이, 익숙한 생태계를 그대로 활용하는 ‘일관되고 편안한 개발 경험’을 얻을 수 있습니다.
‘미친듯이 빠른 속도’의 개발을 보여주는
Vite의 4가지 특징

네이티브 ESM 기반 동작
Vite는 브라우저가 이미 지원하는 ESM(ECMAScript Module)을 그대로 활용합니다.
개발 단계에서 번들링 자체를 하지 않고
- 서버 시작 시 전체 프로젝트를 묶지 않음
- 브라우저가 필요한 모듈만 직접 요청
- Vite는 요청된 모듈만 즉시 변환
그래서 Vite는 프로젝트 크기에 상관없이 개발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초고속 HMR(Hot Module Replacement)
Vite의 HMR은 기존 번들러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르게 작동합니다.
Webpack은 파일 하나만 수정돼도 전체 번들의 의존성을 다시 계산해야 했기 때문에 HMR 반응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반면 Vite는 변경된 모듈만 네이티브 ESM 단위로 바로 교체합니다.
- 전체 의존성 다시 계산 ❌
- 전체 번들 다시 생성 ❌
- 변경된 모듈만 즉시 교체 ⭕
필요한 부분만 최소한으로 갱신하기 때문에 새로고침 없이 즉시 화면이 업데이트되는 ‘실시간 개발 경험’이 가능합니다.
Rollup 기반의 프로덕션 빌드
Vite는 개발 단계의 속도를 높이고, 빌드 단계의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Rollup을 사용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Rollup은 사용하지 않는 코드를 완전히 제거하는 트리 셰이킹 성능이 뛰어나고, 모듈 간 의존성을 세밀하게 분석해 불필요한 부분을 최소화하며, 최종 번들을 가볍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데 특화된 번들러입니다.
- 개발 단계 → 속도를 위해 번들링 생략
- 빌드 단계 → 품질을 위해 Rollup 사용
이러한 ‘두 가지 엔진 전략’ 덕분에 개발은 빠르게, 배포는 가볍고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프레임워크 친화성과 확장성
Vite는 React, Vue, Svelte, Solid 등 현대 프론트엔드 프레임워크와 결합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 TypeScript, JSX, CSS, PostCSS 기본 지원
- 별도 트랜스파일러 설정 필요 없음
- Rollup 생태계의 플러그인을 그대로 활용 가능
기존에 Rollup을 사용하던 개발자는 환경 셋업 없이 그대로 가져다 사용할 수 있고,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싶을 때도 바로 플러그인을 적용해 확장성 있게 개발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Webpack처럼 로더·플러그인을 새로 찾거나 Parcel처럼 전용 트랜스포머를 다시 맞출 필요가 없습니다.
실제 프로젝트에서 Vite는 어떻게 쓰이나?

프레임워크마다 Vite가 활용되는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점은 명확합니다.
바로 ‘빠르고, 가볍고, 설정이 적다’는 점입니다.
Vite는 다양한 프론트엔드 프레임워크와 결합될 수 있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React, Vue, Svelte, Solid 같은 현대적 프레임워크를 별도 설정 없이 바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React + Vite
ㅡ CRA를 벗고 ‘가벼운 속도’로 전환하는 최적의 조합
React는 컴포넌트 단위로 화면을 구성하는 가장 대표적인 프론트엔드 라이브러리입니다. 하지만 기존 React 개발 환경인 CRA(Create React App)은 빌드 속도가 느리고 설정이 무거워 개발 경험을 떨어뜨린다는 문제가 늘 지적되었습니다.
게다가 CRA는 2023년 이후 사실상 유지보수가 중단된 상태로, React 공식 문서에서도 더 이상 권장하지 않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Vite는 CRA를 대체할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로 떠올랐습니다.
Vite를 사용하면 작업 흐름이 끊기지 않고, JSX·TSX 지원이 기본으로 내장되어 있어 CRA에서 필요했던 각종 설정을 따로 추가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래서 많은 React 개발자들이 새 프로젝트는 물론 기존 프로젝트까지 Vite 기반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React + Vite 프로젝트 생성도 아래 코드로 단 1분이면 끝납니다.
npm create vite@latest my-react-app -- --template react cd my-react-app npm install npm run dev
|
기본 엔트리 구조(React + Vite 기본 형태)
Vite는 기본적으로 JSX, TSX, Fast Refresh까지 모두 지원하므로 추가 설정 없이 이 구조로 바로 개발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 src/main.tsx import React from 'react' import ReactDOM from 'react-dom/client' import App from './App' import './index.css'
ReactDOM.createRoot(document.getElementById('root')!).render( <React.StrictMode> <App /> </React.StrictMode> ) |
위 구조는 React와 Vite의 ‘빠른 HMR 경험’을 가장 잘 드러내는 기본 형태입니다. 코드를 저장하는 즉시 브라우저 화면에서 변경 사항이 반영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살아 움직이는 개발 과정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Vue + Vite
— 태생부터 함께한 ‘정통 조합’
Vue는 컴포넌트 기반 UI를 직관적으로 만들 수 있어 개발 진입 장벽이 낮고 생산성이 높은 프레임워크입니다.
특히 Vue의 창시자인 Evan You가 Vite 역시 직접 만들었기 때문에, Vue와 Vite는 설계 단계부터 서로에게 최적화된 ‘정통 조합’이라 할 수 있습니다.
Vite 환경에서 Vue를 사용하면 .vue 파일 컴파일러가 Vite에 맞춰 최적화되어 있어 컴포넌트 하나만 수정해도 HMR이 즉시 반영됩니다.
<!-- src/components/Hello.vue --> <script setup> const msg = 'Hello Vite + Vue!' </script>
<template> <h1>{{ msg }}</h1> </template>
|
이처럼 Vue 특유의 SFC(Single File Component) 구조가 Vite의 빌드 방식과 자연스럽게 맞물려 Vue 프로젝트에서는 사실상 “Vite = 표준 개발 도구”로 간주될 만큼 완성도가 높습니다.
Svelte + Vite
— ‘가볍고 빠름’의 정체성을 가장 잘 살리는 조합
Svelte는 가장 가벼운 프론트엔드 프레임워크 중 하나로, 런타임이 아닌 컴파일 시점에 코드를 최적화하는 방식이 특징입니다.
이런 구조는 Vite의 빠른 개발 서버와 매우 잘 맞물려, SvelteKit이 아닌 순수 Svelte 환경에서도 Vite가 사실상 기본 도구처럼 활용됩니다.
아래처럼 Svelte 컴포넌트를 하나 작성하는 순간, Vite는 즉시 HMR을 반영해 수정한 내용이 바로 화면에 나타납니다.
기본 컴포넌트 예시 (src/App.svelte)
<script> let count = 0; </script>
<main> <h1>Hello Vite + Svelte!</h1> <button on:click={() => count++}> Count: {count} </button> </main>
|
Svelte 특유의 신속한 컴파일과 Vite의 모듈 단위 HMR이 결합되면서 “저장 → 즉시 반영되는” 개발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Solid + Vite
— 반응성(reactivity) 중심 프레임워크와 최고의 궁합
Solid는 정적 컴파일 기반 반응성(Reactivity)을 특징으로 하는 프레임워크입니다. React처럼 보이지만 런타임 오버헤드가 적고, 변경된 부분만 정밀하게 업데이트하기 때문에 원래부터 빠른 Solid가 Vite와 만나면 개발 속도는 더 극대화됩니다.
Solid + Vite 프로젝트는 아래처럼 한 줄 명령어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Solid + Vite 프로젝트 생성
npm create vite@latest my-solid-app -- --template solid cd my-solid-app npm install npm run dev |
Solid 컴포넌트 예시 (src/App.tsx)
import { createSignal } from "solid-js";
export default function App() { const [count, setCount] = createSignal(0);
return ( <> <h1>Hello Vite + Solid!</h1> <button onClick={() => setCount(count() + 1)}> Count: {count()} </button> </> ); }
|
Solid는 변경된 signal만 다시 평가하기 때문에 Vite의 ESM 기반 HMR이 가장 효율적으로 적용되는 프레임워크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Vite 도입 시 주의할 점

1) ESM 호환성 문제
Vite는 기본적으로 ESM(ECMAScript Module)을 전제로 동작합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코드나 라이브러리는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 require, module.exports 기반의 CommonJS 전용 패키지
- Node 환경만 가정하고 작성된 오래된 라이브러리
- 브라우저 ESM을 고려하지 않은 빌드 결과물
대부분의 경우 Vite가 내부에서 자동 변환을 해주지만, 특정 패키지는 빌드 오류나 HMR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 optimizeDeps.include로 사전 번들 대상에 추가하거나
- 가능하면 ESM 버전이 있는 라이브러리로 교체하는 게 좋습니다.
2) 레거시 브라우저 대응
Vite는 모던 브라우저를 기준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Chrome, Edge, Safari, 현대적인 모바일 브라우저는 크게 문제가 없지만 IE 11이나 아주 오래된 기업 내부 브라우저 환경 같은 곳까지 지원해야 한다면 추가 작업이 필요합니다.(Vite 3부터는 IE11을 지원하지 않고 있습니다.)
최신 브라우저만 타깃이면 거의 신경 쓸 게 없지만, 공공·엔터프라이즈 환경까지 커버해야 한다면 사전 검토는 필수로 진행해야 합니다.
3) 대규모 프로젝트 도입 시 고려사항
Vite는 작은 사이드 프로젝트뿐 아니라 중·대형 프로젝트에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규모 프로젝트에서는 파일 수가 많아지고 의존성이 복잡해지기 때문에, Vite의 구조적 장점이 그대로 유지되려면 몇 가지 요소를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 모듈 수가 매우 많을 때 초기 의존성 분석 시간
개발은 On-demand 방식이라 여전히 빠르지만 빌드 단계에서 Rollup이 처리해야 할 그래프는 커집니다
* SSR(Server-Side Rendering) / CSR 혼합 구조
Next.js처럼 SSR과 CSR이 함께 쓰이는 프로젝트에서 Vite 기반 SSR 프레임워크(SvelteKit, SolidStart 등)는 라우팅, 렌더링, 데이터 로딩 방식이 다릅니다.
따라서 기존 구조를 그대로 옮기기 어렵고 설계 차이를 이해해야 합니다.
* Monorepo 환경
여러 패키지를 워크스페이스로 묶는 Monorepo에서는 pnpm workspace, Turborepo, Nx와 같은 도구와 Vite의 동작 방식이 어떻게 맞물리는지 고려해야 합니다.
패키지 경로 · 의존성 관리 · 빌드 분리 전략을 함께 설계해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
4) Webpack을 Vite로 교체하는 경우
Vite의 장점을 최대한 누리려면 개발·빌드·배포를 포함한 전체 빌드 전략을 함께 점검해야 합니다.
기존 Webpack 방식의 폴더 구조, 플러그인, 로더 로직을 그대로 옮기기보다 ▲모듈 구조▲환경 변수 관리▲캐싱 전략▲SSR/CSR 경계,Rollup 기반 빌드 전략 등을 함께 재정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다림 없는 개발, Vite가 시작합니다”
프론트엔드 개발의 본질은 빠른 피드백과 즉각적인 실험에 있습니다. Vite는 개발자가 빌드를 기다리는 시간을 없애고, 코드를 작성하는 순간 바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냅니다.
번들링을 기다리며 흐름이 끊기던 개발 경험은 이제 과거가 되었습니다. 기다림 없는 개발, Vite가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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